드리프트 그까이꺼..

|

눈이 며칠째 내린데다 새벽 4시 경이라 도로에도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제 흰둥이도 사흘을 꼼짝도 않고 집 앞에 세워뒀는데.. 차 산 이후 처음 눈이 온 것이라서 눈길도 한 번 달려봐야 나중에 실전(?)에서 조금이라도 덜 당황할 것 같아 집을 나섰습니다. 길도 넓고 이 시각엔 차도 거의 안 다니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NY | DSLR-A100 | 1/6sec | F/3.2 | ISO-4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NY | DSLR-A100 | 1/2sec | F/2.8 | ISO-4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전조등 불빛이 퍼런건 누런 가로등 불빛에 화이트 밸런스를 맞춰서 그렇습니다. HID가 아닙니다;;)

차에 쌓인 눈을 치운다고 치웠지만 며칠동안 눈을 계속 맞으면서 이미 두꺼운 얼음 코팅이 된 상태. 시동을 켜서 예열도 하고 히터 바람으로 앞유리를 슬슬 녹여봅니다. 그 동안 골목에 사람 다닐 수 있을 정도로만 빗자루 들고 눈을 치웠습니다. 차 앞에 쌓인 눈의 높이는 이미 범퍼 중간 정도.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NY | DSLR-A100 | 1/5sec | F/2.8 | ISO-4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NY | DSLR-A100 | 1/15sec | F/2.8 | ISO-4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일단 골목에서 차를 뺐습니다. 조수석쪽에 눈이 쌓여있어서 이걸 털어내려면 일단은 나와야겠더라구요(골목에선 벽때문에...). 차 앞에 잔뜩 쌓여있던 눈을 뚫고 나오는 게 쉽진 않았습니다. 시동 한 번 꺼먹었네요(수동).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NY | DSLR-A100 | 1/6sec | F/2.8 | ISO-4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NY | DSLR-A100 | 1/10sec | F/2.8 | ISO-4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마을에서 나와(한.. 10미터 정도만 나오면) 왕복 6차선 도로로 나왔습니다. 지나다니는 차도 없으니 눈길에서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해보기엔 적당합니다. 악셀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2단이나 3단을 넣고 움직이는데도 바퀴가 헛도네요. 52마력 마티즈로도 휠스핀이 되는 감격스러운 경우가.. -_-;

시속 3~40km 정도로 직진하면서 핸들을 좌우로 120도씩 휙휙 돌려봤는데 차는 아주 살~짝 방향을 돌릴까 하면서 계속 앞으로만 갑니다. 정지한 상태에서 핸들 틀어서 돌리면 모를까 관성이 붙은 상태에선 조향이 제대로 안먹힙니다. 눈길이 위험한 이유 1.

공설운동장쪽으로 이동해서 브레이크를 밟아봤습니다. 생각보다는 얌전하게 멈추네요. 브레이크 힘이 딸리는 마티즈라서 그런건지.. 그래서 살짝 핸드브레이크를 당겨봤더니 정말 휙~ 돌아버립니다. 차가 없는 곳에서 각오하고 돌아본건데 그래도 조금 놀랐네요. 만약 차가 양방향으로 다니는 실제 상황이라면 정말 사고나는건 한순간이겠다 싶네요. 눈길이 위험한 이유 2.

유턴지역으로 가서 이번엔 턴 하면서 사이드 땡기고 악셀 밟아서 드리프트 흉내내봤습니다.
이거이거.. 무진장 재밌던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NY | DSLR-A100 | 1/15sec | F/2.8 | ISO-4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새벽 5시 쯤 되니까 염화칼슘 뿌리는 차가 지나가네요. 어휴.. 더 달리면 차한테 몹쓸짓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저 차 지나간 다음 곧장 돌아왔습니다. 안 그래도 여름에 해수욕장 모래에 파묻힌것도 깝깝한데 염화칼슘 묻힐 필요는 없잖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NY | DSLR-A100 | 1/6sec | F/2.8 | ISO-4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주행 끝. 집 앞 좁은 골목으로 다시 들어가자니 잘 안 보이는 상황에서 후진으로 넣다 긁어먹을까 싶기도 하고 나중에 골목길 양쪽으로 쌓인 눈들이 굳어버리면 나오는것도 곤란할 것 같아 마을 올라가는 길에 세워뒀습니다.

흐.. 오늘부터는 눈이 그칠테고.. 내일 아침엔 출근해야 하니 눈길 위에서 장난치는 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듯 싶군요. 에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 0 And Comment 2
  1. 아는남자 2010/01/14 11:41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눈위에서의 드리프트라~
    마티즈의 드리프트 영상이 youtube 등지에서 가끔 등장하는데 포스트를 읽으면서 왠지 그 영상들이 떠올랐다는.. ㅎ

    ps. 휠이 참 맘에 듭니다요 ㅎ

    • TORI 2010/01/19 19:18 address edit & del

      제가 학생 시절에 유지할 수 있을만 한 차를 고민해서, 매매상에서 하루만에 상태 엉망인 녀석 집어다가 어르고 달래면서 타고 다닌지 2년 반 정도 됐네요. 이 포스트는 구입한 지 한 5개월 지났을 때 얘깁니다.

      지금은 샛노란 개나리색에 좀 더 공격적인(??) 모습으로 바뀌긴 했는데, 가끔은 새하얀 저 때 모습도 그립기도 하네요 ^^;

      휠은 순정휠이랑 같은 13인치 크기입니다. 스포크가 좀 곧게 뻗어있어서 원래 크기보다 좀 크게 보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지금은 세월의 흔적(백화..)도 있고.. 마음같아선 인치업도 하고 싶고 그런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prev | 1 ... | 83 | 84 | 85 | 86 | 87 | 88 | 89 | 90 | 91 ... | 255 | next